"디즈니의 뮤지컬은 소재의 영역을 넓혀 관객층을 확대한 게 특징입니다." 오는 8월부터 5개월간 LG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미녀와 야수' 한국어 버전을 공연하는 디즈니시어트리컬프로덕션의 토머스 슈마커 대표(46)는 이렇게 말했다. '애니메이션왕국' 월트 디즈니사의 공연부문사업을 이끄는 슈마커 대표는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브로드웨이 공연계에 새 강자로 부상했다. 그는 지난 94년 '미녀와 야수'에 이어 '라이언 킹'(97년) '아이다'(2000년)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뮤지컬제작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미녀와 야수'와 '라이언 킹'이 성공한 후 브로드웨이에는 '수시컬''허클베리핀의 모험''위키드' 등 가족뮤지컬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백인중산층의 성인 위주였던 뮤지컬 관객도 어린이와 유색인종 등으로 확대됐지요." 그는 10여년전 시험삼아 뛰어든 뮤지컬이 이제는 디즈니의 주력사업 중의 하나가 됐다고 밝혔다. 당초 큰 기대를 갖고 시작한 사업은 아니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어트리컬프로덕션의 매출은 4억달러,세전이익은 9천만달러에 달했다. 18년간 월트디즈니사에 근무한 슈마커 대표는 원래 '토이 스토리''몬스터 주식회사''뮬란''포카혼타스' 등 18편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애니메이션 전문가였다. 뮤지컬부문을 맡은 뒤 첫 작품 '미녀와 야수'로부터 현재 제작 중인 '메리포핀스'와 '타잔'에 이르기까지 14개 작품의 제작과정을 총괄해 왔다. "'미녀와 야수'는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뮤지컬로는 전세계 12개국에서 6개 언어로 공연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이 단순히 어린이용이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공감을 준다는 뜻이지요. 서울 공연에서는 한국 배우들이 새로운 느낌을 담아 보여줄 것입니다. 서울은 세계적인 도시인데다 뮤지컬시장도 작은 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기대가 큽니다." 뉴욕=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