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에 두번 우는 폭설피해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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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등 탄핵 규탄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폭설피해 복구 핵심 인력이던 군경 및 공무원들이 복구현장에서 대거 철수하면서 피해 농가들이 일손과 장비 부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15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13일 8일간 경찰병력을 폭설피해 복구현장에 투입했으나 촛불시위 등 탄핵정국에 따른 비상근무 때문에 이번주에는 모든 복구지원계획을 백지화했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탄핵정국으로 인해 촛불집회나 당사 시설경비 등에 병력을 집중 배치하기도 빠듯해 당분간 폭설피해 복구현장 투입은 어렵다"고 말했다.
군인들도 탄핵정국 이후 충남도 내 복구현장에서만 1천여명이 철수했다.
그동안 충남도 내에서는 향토사단인 32사단을 비롯 7만1천여명의 군병력이 장비를 동원해 피해 복구에 나서 큰 역할을 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앞으로 약 10만명 정도의 복구 인력이 더 필요한데 큰 힘이 됐던 군경이 빠져 나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북 문경 예천 상주 등지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경찰 8개 중대 1천여명이 투입돼 복구작업을 벌였으나 12일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지원병력을 모두 경비와 치안쪽으로 재배치됐다.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폭설대란 이후 하루평균 7천~8천명의 경찰병력이 복구작업에 투입됐으나 탄핵정국 이후 하루평균 4백여명으로 대폭 줄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폭설피해지역 투입 전경 가운데 상당수는 서울 경기 인천지역 전경"이라며 "탄핵 결의 이후 시위 집회 테러협박 등이 이어져 집회 시설 경비에 이들을 대체 투입하면서 피해복구 투입 인원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대전ㆍ대구=백창현ㆍ신경원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