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 이후] 한국物ㆍ외평채 해외시장 동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탄핵 정국에도 불구, 한국물 DR(주식예탁증서) 및 외평채는 지난 주말 비교적 안정된 시세로 거래돼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외국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히 미국 유럽시장에서 현대차 포스코 국민은행 등 국내 대표기업의 DR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외평채 가산금리도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 한국물 동요 없어
사상 최초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유럽 등 해외 증시에 상장된 한국물 DR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매'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국내 원주의 하락세에 따른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약보합을 보이기는 했지만 충격적인 급락은 없었다.
거래량도 평상시와 다름 없었다.
런던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GDR 중 삼성전자는 0.44% 하락했으나, 현대차는 0.96% 상승했고 현대차 우선주도 0.48% 올랐다.
삼성전자 GDR는 장 초반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한때 3.55% 급락하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을 줄여 나갔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ADR 중 한국전력(-1.43%) SK텔레콤(-0.96%) 등은 약보합세를 보인 반면 포스코 ADR는 1.11%, 국민은행은 0.30% 올랐다.
◆ 외평채 금리도 안정 찾아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는 탄핵사태의 영향으로 단기적으로는 오를 수 있으나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해외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외평채 가산금리(미국채 10년물 기준)는 이날 홍콩시장에서 0.75%포인트였으나 주말 뉴욕시장에서는 0.73%포인트로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산업은행 최봉식 국제금융팀장은 "지난 주말 가산금리가 오른 것은 탄핵사태의 영향도 일부 있었지만 스페인 테러 사건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주에는 우려할 만한 동요는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국은행 금융시장 점검반 관계자도 "외평채 가산금리가 오르자 일부 외국 투자기관들은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있다"며 "지난주보다 0.1%포인트 정도 오른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원ㆍ달러 환율은 내릴 듯
지난 주말 11.8원 급등했던 원ㆍ달러 환율이 이번주에는 안정적인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한국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이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NDF 1개월물의 경우 이날 싱가포르시장에서 달러당 1천1백84.0원에 마감됐다가 런던시장에서 1천1백87.0원까지 올랐으나 뉴욕시장에서는 이보다 조금 내린 1천1백80.5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은 13일 금융정책협의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환율이 전날 큰 폭 오르기는 했지만 1천1백80선까지 오른 것이 예상보다 많이 상승했다는 인식이 많아 월요일(15일)에는 오히려 조금 떨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 차관은 "정확한 해외 투자자들의 반응을 확인하려면 월요일 시장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국내 경제가 정치로부터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체제로 돼 있어 현재로서는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임원기ㆍ김동윤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