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게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1차적으로 주가 향방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전략과 동향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주가와 밀접한 상관관계에 있는 환율, 금리, 유가 같은 경제변수와 각종 경제지표를 분석하는데 개인들은 아무래도 힘이 달릴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주식시장 내에서도 주가 차별화가 심화돼 작년 3월 이후 대세 상승장에서 외국인이 선호하는 고가 대형주들만 재미를 봤을 뿐이고 개인투자 비중이 높은 중저가 종목들은 오히려 주가가 떨어진 사례도 많다.


특히 증시 주변환경이 '탄핵 정국' 등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바뀌고 있어 개인의 직접 투자에 따른 위험이 한층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주식형 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권고다.


초보 투자자라면 더욱 그렇다.


이에 따라 한국경제신문은 이동희 한국투자증권 수석PB(41)로부터 초보 투자자를 위한 펀드 투자 요령과 상품 해설을 듣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 /편집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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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한 번 정도는 귀동냥이라도 직접투자니 간접투자니 하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직접과 간접은 무슨 의미일까?


직접투자와 간접투자의 차이는 비유해서 말하면 어떤 사람이 목적지까지 가는데 자기가 자동차를 직접 몰고 갈 것인가, 아니면 아니면 택시를 타고 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과 같다.


직접투자란 투자자 본인이 부동산이나 주식 등 투자 자산을 직접 매입하는 것을 의미하며 간접투자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에서 판매하는 펀드나 은행 예금 등에 가입하는 형태의 투자 방식을 뜻한다.


직접투자를 할 때는 간접투자 때에 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정보가 부족해 직접투자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인터넷의 발달로 각종 투자정보가 차고 넘치는 상황이라 더 이상 몰라서 못하는 투자는 없다.


오히려 차고 넘치는 투자정보로 인해 투자 결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직접투자 성공의 열쇠는 넘쳐나는 투자정보 중에서 어떻게 옥석을 잘 가려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전문적인 투자지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백화점에 가서 TV를 하나 구입한다고 가정해 보자.


구매자는 구입에 앞서 가격도 보고 기능도 살펴보지만 본인 스스로 전자제품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매장에서는 만족해서 구매했다고 하지만 막상 집에 와서 TV를 켜는 순간 그 만족감은 실망감으로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금융시장에서 직접투자를 할 때도 이와 유사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렇다면 간접투자는 어떤가.


목적지까지 본인이 자가용을 몰고 간다면 여러 가지 상황을 본인 스스로 해결하며 가야 하지만 택시를 이용한다면 뒷자리에 등을 기대고 앉아 편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각종 투자정보에 대한 옥석 가리기와 투자 결정에 대한 판단을 본인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전문가가 이를 대행해주기 때문이다.


이것이 간접투자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택시를 이용할 때는 택시비를 내야 하는 것처럼 투자전문가를 활용한 간접투자 때에는 직접투자할 때와는 달리 일정액의 비용을 투자자가 부담해야 한다.


이는 간접투자가 갖고 있는 단점이다.


본인에게 3천만원의 여유자금으로 직접 주식투자를 한다고 하자.


바로 부딪히는 문제는 어떠한 주식을 얼마나 매입할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투자 결정이 이뤄졌다 해도 △주가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매도는 언제 해야 하는 것인지 △손실이 발생했다면 어느 정도에서 손절매를 해야 하는 것인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매일 매시간 모니터 앞에 앉아서 지켜봐야 할 것이다.


매입한 주식들이 반드시 수익을 낼 것이라는 것도 장담할 수 없는 데다 매우 바쁘게 일상을 보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이러한 직접투자는 어떤 면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것일 수 있다.


그러나 간접투자는 직접투자의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준다.


자산운용사의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면 비교적 적은 투자자금으로 여러 가지 종목을 동시에 매입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전문적인 투자전문가가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펀드에 들어 있는 주식 종목들을 교체매매하기 때문에 종목 선정에 대한 고민도 없어지게 된다.


그렇다고 간접투자가 직접투자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강조할 의도는 없다.


본인 스스로 각종 투자정보를 충분히 검색해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만큼의 시간적 여유와 전문지식을 가진 투자자라면 직접투자를 하는 쪽이 백번 낫다.


그러나 초보자라면 직접투자를 할 경우 투자 승률은 결코 높지 않다.


안전한 여행을 즐기기 위해 여행 가이드가 필요한 것처럼 간접투자는 시간과 전문적 투자지식이 부족한 투자자들에게 목표수익을 얻게 해주는 가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