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삼성전자)가 2004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5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8분15초로 5위에 그쳤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베테랑 마라토너 거트 타이스는 2시간7분6초의 올 시즌 세계 최고기록으로 우승,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타이스는 14일 광화문에서 출발해 잠실주경기장에 골인하는 서울시내 코스에서 열린 42.195km 레이스에서 35km 지점부터 스피드를 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 막판 독주를 펼친 끝에 1위로 골인,5만달러의 상금을 챙겼다. 타이스는 지난 96년 마르틴 피스(스페인)가 세운 기록(2시간8분25초)을 크게 앞당기는 대회 신기록을 세웠다. 이봉주는 35km까지 선두권을 유지하며 역주했으나 후반 스피드 싸움에서 아쉽게 밀려 타이스와 윌리엄 킵상(케냐·2시간7분43초),음바렉 후세인(케냐·2시간8분10초),테페리 와다조(에티오피아·2시간8분11초)에 이어 5위로 골인했다. 이봉주 자신이 보유한 한국기록(2시간7분20초)을 경신하는 데는 실패했으나 국내에서 열린 역대 대회 중 최고기록을 냈다. 지영준(코오롱)은 35km 지점에서 뒤로 처져 2시간8분54초로 6위를 차지했다. 여자부에서는 이은정(충남도청)이 한국기록에 단 5초 뒤진 2시간26분17초의 역대 한국 2위 기록으로 우승,아테네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며 한국 여자마라톤을 이끌 샛별로 떠올랐다. 이은정은 25km 지점까지 강력한 우승후보 장수징(중국)에게 뒤졌으나 후반 놀라운 스퍼트로 역전극을 펼쳐 위르크네시 툴라(에티오피아·2시간26분22초)와 장수징(2시간30분14초)을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이은정은 지난 97년 권은주가 세운 한국기록(2시간26분12초)을 7년 만에 경신할 뻔 했으나 트랙에 진입한 뒤 스피드가 약간 떨어져 아깝게 기록 작성을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