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가결되자 국회 앞에 모여 탄핵 반대를 촉구하던 시민들 및 노 대통령 지지자와 탄핵 찬성 시민들간 희비가 엇갈렸다. 노사모 등 탄핵 반대 단체 회원 9백여명은 가결소식이 전해지자 침통한 표정 속에 '국회 쿠데타'라며 정치권을 성토한데 반해 탄핵 찬성 단체 3백여명은 환호속에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 삼창을 했다.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환경운동연합 등 10여개 시민단체는 국회가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는 동안 '근조(謹弔) 16대 국회'라는 검은 깃발을 내걸고 16대 국회 장례식을 지냈다. 반면 이날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는 탄핵안 통과 지지 집회를 가졌던 국민행동본부,청년아카데미 등 보수단체 회원 3백여명은 탄핵안 통과를 크게 환영했다. 이들은 "정몽헌 안상영 남상국 등 노 대통령이 죽인 사람들을 기억해야 한다"며 "오늘 의회가 정권을 교체한다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성숙했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탄핵안이 가결되자 '대한민국 사랑한다'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환호성을 질렀으며 오후 1시10분께 자진 해산했다. 경찰은 국회의사당과 국민은행 앞,한나라당사 앞 등에 모두 35개 중대 3천7백여명의 전·의경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