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취재중 사망한 전 세계의 언론인은 36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이라크전 종군 기자가 3분의 1이 조금 웃도는 13명을 차지한 것으로나타났다. 10일 발표된 언론인보호위원회(CPJ)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전을 취재하다가 숨진 언론인들의 사망으로 지난 해 순직한 언론인 수는 2002년의 19명과 비교해 크게 늘어났다. 이라크전에서 사망한 언론인 가운데는 지난해 4월 8일 바그다드의 팔레스타인호텔에 머물던 중 사망한 4명의 기자가 포함되어 있다. CPJ는 미국 사령부가 당시호텔안에 언론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기 때문에 그들의 사망은 피할 수도 있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또 전 세계의 언론인은 이라크와 같은 전쟁지역에서뿐아니라 세계 도처에서 생명을 잃는 등 많은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명의 필리핀 기자들은 지방의 부패를 비난하는 보도를 했다가 피살됐고, 콜롬비아의 언론인 3명도 저격을 당해 사망했다. CPJ는 지난 해 말 현재 전 세계적으로 136명의 언론인이 감옥에 갇혀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기자 39명을 가둬두고 있어 5년 연속 가장 많은 언론인을 감옥으로 보낸 국가였으며, 작년에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29명의 기자를 감옥에 넣은 쿠바가 뒤를 이었다. 한편 국제언론인협회(IPI)가 발표한 자체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한 언론인은이라크전 종군기자 19명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68명에 달했다. IPI는 이라크전에서는 전쟁기간에 14명이 사망했고, 5명은 전쟁후 수습기간에숨졌으며, 나머지 2명은 실종됐거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IPI는 "2003년은 종군기자에 있어 가장 피비린내 나는 해였다"고 지적하고, "이라크전에서 사망한 언론인 문제는 언론사의 안전문제 재점검 및 군당국과 전쟁현장의 취재진간 커뮤니케이션 구축에 관한 과제를 안겨줬다"고 진단했다. 특히 IPI는 기자들은 독립적으로 전쟁현장을 취재하든, 군부대에 임베드(종군)를 하든 값비싼 대가를 치를 수 밖에 없다며, 많은 기자들이 적진영의 공격, 엄호사격, 자살공격, 잘못된 신원파악, 사고, 급작스런 질병 등으로 인해 사망한다고 지적했다. (뉴욕 AFP=연합뉴스)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