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폰을 둘러싼 이동통신사 및 휴대폰 제조업체와 음악저작권단체간 공방이 장기화되고 있다. 양측은 10일 정보통신부의 중재로 모임을 가졌지만 음악저작권단체들이 유료 파일을 제외한 어떤 파일도 MP3폰에서 구동시켜서는 안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해 협상이 결렬됐다. 정보통신부는 이날 회의에서 PC에 있는 무료 파일도 MP3폰으로 옮겨 들을 수 있도록 하되 재생기간을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통사와 휴대폰 제조업체는 정보통신부의 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음원제작자협의회 등 음악저작권단체들은 "불법 파일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은 음원 제공을 중단하겠다던 당초의 방침과는 달리 이통사 및 휴대폰 제조업체들과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앞서 LG텔레콤은 이번주 초부터 기업 제일 외환은행의 주요 지점에서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뱅크온용 단말기로 MP3폰(모델명 LP-3000)을 내놔 사흘만에 1천여대를 팔았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뱅크온 사업팀에서 단말기 부족을 호소해 판매를 시작하게 됐다"며 "저작권보호장치(DRM)가 내장된 상태로 내놨기 때문에 아직은 문제가 안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도 음악저작권단체와의 협상과 관계없이 이달 중 MP3폰을 내놓을 방침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