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관자재 생산업체인 태광이 외국인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특히 태광의 외국인 지분은 작년 10월초까지만 해도 0.01%에 불과했으나 5개월여만인 이달 10일 현재는 20%에 육박하고 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보유지분(63.23%)을 제외한 실제 유통주식의 절반 이상을 외국인이 보유한 셈이다. 지난 2월에는 외국계 아틀란티스펀드가 6.25%의 지분을 매입하기도 했다. 10일 태광 주가는 외국인들이 14만주 가량을 순매수한 데 힘입어 전일보다 4.95% 오른 9천7백60원(액면가 5백원)에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태광이 단순 배관자재에서 반도체·LCD(액정)용 배관자재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외국인 매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LCD용 배관자재는 발전설비 등에 쓰이는 단순 배관자재보다 수익성이 높은데다 국내에선 태광이 유일하게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예정돼 있어 성장성도 높다. LG투자증권은 이같은 점을 감안해 태광의 목표주가를 1만3천원,키움닷컴증권은 1만1천5백원으로 각각 제시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