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 시장에서 레인콤의 아성이 위협받고 있다. 대기업들의 도전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MP3플레이어 부문에 투자,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을 밝힌데다 MP3폰까지 판매되고 있어 레인콤이 집중공격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레인콤의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가 워낙 뛰어나 대기업의 공략에도 불구하고 영업에 별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들이 자금력을 내세워 적극적인 공세로 나올 경우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0일 코스닥증권시장에서 레인콤 주가는 전날보다 2천6백원(2.72%) 떨어진 9만3천원에 마감돼 이틀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19일 10만원 밑으로 떨어진 이후 좀처럼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가 약세인 것은 MP3플레이어 분야가 유망하다고 보고 대기업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공격적인 신제품 개발로 레인콤에 내줬던 MP3플레이어 시장의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LG전자도 이날 MP3플레이어 부문을 강화키로 했다. 이동통신사와 단말기제조업체들은 MP3폰을 개발, 판매 중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경쟁은 심화되겠지만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대기업의 진출이 레인콤에 큰 위협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홍종길 동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은 지난해 1백% 이상 급성장한 후 올해는 성장률이 30∼40%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시장은 내년까지 고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삼성과 LG가 레인콤의 경쟁상대로는 모자란다는 분석도 나온다. 레인콤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50%를 웃돌고 있어 2위인 삼성전자의 12∼13%선과 비교할 때 격차가 크다. 이성준 SK증권 연구원은 "레인콤이 업력과 마케팅,제품개발능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레인콤 관계자는 "MP3폰은 용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카메라폰과 디지털카메라처럼 MP3플레이어와는 별도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며 "MP3플레이어는 고객충성도가 높아 대기업이 단기간에 레인콤의 기술력을 따라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대기업들의 공세가 장기화될 경우 레인콤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