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벌린 암참회장, 정치권 정면 비판 "한국경제 최대 불확실성은 정치권"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윌리엄 오벌린 회장이 10일 "한국 경제에서 가장 큰 불확실성의 요인이자 근원지는 정치권"이라며 탄핵정국을 조성한 정치권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대표적인 주한 외국경제단체의 회장이 정치권을 직접 겨냥한 데다 시기적으로 최근의 탄핵 정국과 맞물리면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오벌린 회장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투자환경에 대한 견해'라는 제목의 자료에서 "투자위험을 구분하는 데 있어 용인할 수 있는 리스크와 없는 리스크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불확실성"이라고 전제한 뒤 "지금 정치권에는 많은 이해집단이 동시다발적으로 활동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정치가 경제정책 방향에 미칠 영향과 결과의 불확실성을 걱정하고 있다"며 이렇게 비판했다. 그는 "혼란이 계속될 경우 정책 조율과 이행이 어려워질 뿐 아니라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의지와 신념이 정치권에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되기 때문에 투자자들로서는 한국의 정치상황이 가장 큰 우려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 친구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국내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느냐'는 것인데 그럴 때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불안해 하냐'고 되묻는다"며 "한국국민들이 걱정하는 주한미군 재배치나 북핵문제는 기우이며, 불확실성의 진원지는 정치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와 책임 있는 사업가들은 신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를 원하며,신뢰가 감소하는 정도에 따라 투자에 대한 리스크 부담률이 증가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암참 관계자는 "오벌린 회장은 한국 경제가 잘 되려면 정치권의 혼란을 줄이는게 가장 급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자료를 냈는데 탄핵정국과 시기가 겹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