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분야 우수 인력 유치를 위한 각종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중·고등학생들은 여전히 과학기술 직종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재단은 한국YMCA와 공동으로 지난 2월 전국 15개 지역 중ㆍ고생 2천1백75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진로 선택 조사'를 한 결과,'앞으로 과학기술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학생은 8.9%에 불과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들 학생 가운데 컴퓨터 프로그래머나 건축가 엔지니어 등 정보·설계·기술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은 6.9%,과학자나 연구원이 되고 싶다는 응답자는 2.0%로 각각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학생의 15.4%가 과학기술 관련 직종에서 일하고 싶다고 대답했으며 여학생은 5.1%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기술 분야 기피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는 '적성과 흥미를 잘 알기 위한 상담이나 적성검사'가 25.5%로 가장 많았으며 '다양한 이공계열의 직업정보 제공'(20.1%),'산업기술 현장 및 과학시설 견학,체험프로그램'(12.8%)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직업으로는 교육(26.5%),의료(15.9%),방송·연예·예술·스포츠(11.4%),사회봉사·종교·서비스(9.1%),미용·요리·디자인계(8.2%),관료·법조(8.0%) 순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직업 선택 요인으로는 '즐겁게 일할 것 같아서'(23.2%),'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14.0%),'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13.2%),'안정적이어서'(9.4%) 등이 꼽혔다. 조환익 한국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청소년의 과학기술계 기피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며 "앞으로 청소년들이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정보를 많이 습득하고 흥미를 높일 수 있는 대책을 중점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