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주폴란드 미국대사가 오는 8월 임기가 끝나는 토머스 허바드 주한미대사의 후임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외교소식통은 10일 "미 정부가 힐 대사를 차기 주한미대사로 사실상 내정한 상태"라며 "힐 대사 내정자는 앞으로 미 상원에서 인준청문회를 거쳐야 하고, 한국 정부도 아그레망(현지 정부가 타국의 외교사절에게 부임을 동의하는 것) 요청 수용여부를 결정해야하는 등 몇가지 절차를 남겨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힐 대사는 올해 52세로 미 보두앵대를 졸업한 뒤 지난 1977년 국무부에 들어가 주 유고 및 폴란드 알바니아 미대사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보좌관을 거쳤다. 현재 주폴란드대사로 근무 중인 그는 2002년 한ㆍ일 월드컵 때 폴란드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한국과 이탈리아의 월드컵 16강전을 관전하기도 했다. 힐 대사는 80년대 말 주한미대사관 경제과 1등서기관으로 한국에서의 근무경력도 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