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소에서도 내년부터 순수 연봉만 1억원 이상 받는 '연봉 짱' 연구원이 탄생할 전망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양규환)은 내년부터 우수 연구원에게 인센티브 및 기술료 수입을 제외한 순수 연봉만으로 최고 1억3천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는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이 우수 이공계 연구원에 대해 고액 보수를 지급하는 파격적 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으로 다른 연구기관에도 잇따라 도입될 전망이다. 생명공학연구원은 매년 2월에 전년도의 총 기술료 수입이 5억원 이상이거나 영향력지수(IF)가 20 이상인 '슈퍼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는 등 탁월한 성과를 낸 연구자를 선정,해당 연구자 기준 연봉(고정급 성과급)에 그 액수의 50%를 추가로 주는 별도의 연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일부 대학이나 공공 연구기관의 연구원이 인센티브 및 기술료를 합쳐 1억원 이상 받는 경우는 있었지만 순수 연봉만으로 1억원 이상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생명공학연구원 관계자는 "연구자가 직접 프로젝트를 수주해 인건비를 충당하는 프로젝트 베이스 시스템(PBS) 제도에서는 과제 참여를 통해 받는 인건비가 연봉의 1백%를 초과하면 다른 과제에 참여할 수 없었다"며 "이 제도가 시행되면 우수 연구원에 대한 대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원락 기자 wrjang@h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