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000010]이 지분 분산 요건 미달로 상장폐지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면서 이틀째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조흥은행은 전날 하한가에 이어 12.37%가 급락해 지난3일 이후 6일째 하락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작년 말 현재 최대주주인 신한지주[055550]의 지분율이 81.16%로 관리종목 지정 요건인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 80% 이상'에 해당된다. 조흥은행은 이달 말까지 제출해야 하는 작년 사업보고서에서 이 같은 지분 분산요건 미달 사실이 최종 확인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1년 안에 신한지주지분율을 80% 밑으로 낮추지 못하면 상장 폐지된다. 증권사들은 조흥은행이 상장 폐지된다 해도 최대주주인 신한지주가 상장 폐지를전후해 소액 주주에게 공개 매수나 주식 교환 등을 제의함으로써 일단 대주주로서의책임을 지려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공개매수 등의 시기가 불확실한 데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주식의'환금성'이 제약 받게되는 점 등은 분명한 주가 할인 요소라는 지적도 많다. 이승주 우리증권 연구원은 "공개 매수나 조흥은행과 신한지주의 주식 교환 등의과정에서 신한지주측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 만큼 공개 매수가격이나 주식 교환 비율이 소액주주에 유리할 것이라고 자신할 수 없다"고 전제하고 조흥은행에 대한 의견을 '시장수익률 평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췄다. 조병문 LG증권 연구원은 "조흥은행이 관리종목에 지정되면 환금성에 제약을 받는 데다 주가순자산비율 1.6배 수준인 현재 조흥은행의 주가도 은행주 평균 1.5배에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낮췄다. 반면 류재철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가 급할 게 없는 입장이지만 소액주주 보호 차원에서 아무런 대책없이 상장 폐지를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공개 매수, 주식 교환 등의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주가의 추가 하락은 신한지주와 신규 투자자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