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하면서 은행 업무를 본다.' 휴대폰 하나로 간편하게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는 모바일 뱅킹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민 우리은행 등 대부분 시중은행들이 '움직이는 소형 은행' 서비스에 나서 매일 수천명이 모바일 뱅킹에 가입하고 있다. 모바일 뱅킹은 휴대폰만으로 자금 이체는 물론 신용카드 교통카드 기능까지 가능한 금융서비스. 은행들은 특히 올 하반기까지 휴대폰을 통한 자금이체 수수료를 면제해줄 방침이어서 모바일 뱅킹이 더욱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 시간과 장소 구애받지 않고 은행 거래 휴대폰을 이용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인터넷 뱅킹처럼 공인인증서를 내려받거나 인터넷에 접속할 필요가 없다. 이용 수수료도 인터넷 뱅킹 못지 않게 저렴하다. 국민은행의 경우 매달 8백원가량만 내면 무제한으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월정액을 내지 않으면 건당 일정액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특히 은행들이 모바일 뱅킹 활성화 차원에서 올 하반기까지 모든 거래수수료를 면제하기로 결정, 초기 사용자에 대한 혜택이 더욱 크다. 모바일 뱅킹은 보안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자기 비밀번호 관리만 잘 하면 금융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 전용 IC(집적회로)칩에 암호화 저장, 3중 보안장치, 자동잠금장치 등을 적용해 보안성을 강화했다. ◆ 전용 휴대폰 따로 구입해야 모바일 뱅킹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단말기를 따로 구입해야 한다. 전용 휴대폰을 들고 각 은행 창구에 가면 IC칩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기존 휴대폰으로는 IC칩이 있어도 모바일 뱅킹이 불가능하다. 칩을 휴대폰에 장착한 후 계좌이체 현금인출 수표조회 등 각종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다. 신용카드 기능이 있지만 해당 통신사와 제휴한 가맹점에 한해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SK텔레콤 'M뱅크' 서비스의 경우 이 회사와 제휴한 전국 40만개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은행간 호환이 안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같은 서비스라 하더라도 여러 은행을 이용하려면 각각의 IC칩이 필요하다. 또 주거래은행이 특정 이동통신 회사와 제휴를 맺지 않았다면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조만간 은행간 표준이 만들어져 이같은 불편함이 사라질 전망이다. 고객들이 모바일 뱅킹을 위해 당장 이용 중인 이동통신 회사나 주거래은행을 바꿀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 이동통신사별로 서비스 제각각 이동통신 회사별로 모바일 뱅킹 서비스에 차이가 있다. SK텔레콤은 'M뱅크', LG텔레콤은 '뱅크온', KTF는 'K뱅크'란 이름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제휴 은행도 저마다 다르다. LG텔레콤은 작년 9월 국민은행과 손잡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제일 기업 외환 대구은행이 같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KTF는 국민 및 한미 부산은행과 제휴를 맺었다. 종전 방식의 모바일 뱅킹보다 버튼을 누르는 횟수와 시간, 요금을 절반 이상 줄여 편의성과 경제성을 높였다. 교통ㆍ신용ㆍ체크카드 기능까지 갖췄다. SK텔레콤은 우리 하나 신한 조흥 광주 전북 경남 제주은행과 손을 잡았다. 우리 신한 조흥은행이 이달 초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하나은행은 12일부터,나머지 은행은 4월부터 경쟁에 합류한다. M뱅크는 특히 전용 휴대전화에서 단축키(HOT KEY)를 이용해 금융 메뉴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휴대폰으로 자동화기기를 통해 현금을 찾을 수 있으며 전자화폐 기능까지 담았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