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오는 16일과 1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에서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성 토마스 합창단과 함께 종교 음악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바흐의 '마태 수난곡' 전곡을 들려준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까지의 이야기를 묘사한 '마태 수난곡'은 전체 2부 78곡으로 이뤄진 대작으로 연주에만 3시간이 걸린다. 바흐의 나이 44세 때인 1729년 성 토마스 교회에서 초연된 이후 1백년만인 1829년 멘델스존이 베를린에서 공연해 세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게반트 하우스 오케스트라는 바흐가 서거하기 7년 전인 1743년에 창단된 2백60년 전통의 악단이다. 처음에는 카페에서 주로 연주를 하다가 1781년부터 게반트하우스(의류센터)에서 연주회를 가져 오케스트라의 이름으로 굳어졌다. 멘델스존이 죽을 때까지 이 단체를 지휘한 것으로 유명하며 바흐의 '마태 수난곡'을 비롯 잊혀진 명곡들을 부활시켜 연주함으로써 음악사에 큰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멘델스존 이후 빌헬름 푸르트뱅글러,부르노 발터 등 당대 최고의 지휘자들이 이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베를린 필과 함께 독일을 대표하는 악단으로 자리잡았다. (02)599-5743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