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 늪에 빠진 '슈퍼루키' 나상욱(20.미국명 케빈 나.코오롱엘로드)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500만달러)에서 부진 탈출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시즌초 4개 대회에서 예선을 통과하며 탄력을 받던 나상욱은 닛산오픈을 시작으로 크라이슬러클래식, 포드챔피언십 등 최근 3개 대회에서 잇따라 컷오프됐다. PGA 투어 현역 최연소 회원으로 주목을 받으며 올시즌 신인왕 타이틀을 노리고 있는 나상욱으로서는 최근 부진이 안타깝기만 하다. 최근 교체한 캐디와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고 샤프트와 그립 교체 후 클럽적응도 원활치 않았던 데다 시즌 개막후 9주동안 7개 대회에 출전하는 강행군으로 바지 허리 사이즈를 줄여야 할 만큼 `축이 난' 체력을 최근 부진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따라서 나상욱은 이번 대회에서 3주 연속 예선 탈락을 일단락한 뒤 베이힐인비테이셔널과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열리는 2주간 체력과 샷을 추스른다는 계획. 포드챔피언십에서 시즌 두번째 `톱5' 입상을 달성한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이번 주에는 쉬기로 했고 세계랭킹 톱랭커 대부분과 함께 뷰익인비테이셔널 정상에 오르며 부활한 `풍운아' 존 댈리(미국)도 차 문에 손이 끼면서 다쳐 이번 대회 출전을 포기하는 등 나상욱의 투지를 북돋는 요인도 많다. 이러한 가운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는 지난주 대회에서 최경주와 나란히 공동5위를 차지했던 데이비스 톰스(미국)가 꼽히고 있다. 투어 통산 9승을 달성한 톰스가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유는 코스와의 궁합 때문.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미라솔골프장 선셋코스에서 열렸던 이 대회는 올해는 같은 골프장의 선라이스코스(파72. 7천416야드)로 자리를 옮겨 펼쳐진다. 이 코스는 골프장 설계 전문가 톰 파지오가 최근 리모델링한 것으로 파지오가 설계한 코스에서 열린 지난해 와코비아챔피언십 우승 경험이 있는 톰스에게 `홈그라운드'가 될 것이라는 관측. 이밖에 세계랭킹 29위 저스틴 레너드가 타이틀방어에 나서고 팀 헤런, 조 듀란트, 찰스 하웰 3세 등도 시즌 첫승을 향해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