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9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야당의 탄핵발의에 대해 "부당하고 비이성적인 야당의 탄핵발의 과정과 결과를 의연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대응했다. 청와대는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로 긴급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탄핵발의 대책을 집중 논의,이같은 입장을 정리했다고 윤태영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변인은 이어 "청와대와 내각은 폭설 피해지역에 대한 긴급지원,일자리 창출 등 민생현안을 챙기는 한편 국가안보,이라크 파병,북핵 6자회담 대책 등 주요 국정현안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이날 오후 5시부터 1시간45분 동안의 회의결과라며 이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대응방안과 논평은 비교적 담담한 편이었지만 윤 대변인이 전한 회의 발언내용을 보면 청와대의 속 마음을 좀 더 정확히 읽을 수 있다. "지난 1년간 끈질기게 계속된 대통령 흔들기와 국정 발목잡기 등 야당의 횡포가 극에 달했다는 느낌이다." "이후 국정혼란의 모든 책임은 야권에 있음을 국민과 함께 확인한다." "야권은 과연 대통령을 탄핵할 도덕적 정치적 자격이 있는가.누가 과연 탄핵을 받아야 마땅한가.국민과 역사가 판단할 것이다." 회의에는 박봉흠 정책실장,권오규 정책수석,박정규 민정수석,이병완 홍보수석,정찬용 인사수석,조윤제 경제보좌관,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윤 대변인이 참석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관광산업인력 채용박람회에 참석했다가 청와대로 돌아가는 차속에서 보고받았으나 이에 대해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고 윤 대변인이 전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