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盧대통령 탄핵안 발의 ‥ 헌정사상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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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민주당은 9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두 당은 소속 의원 1백59명의 서명을 받아 이날 오후 탄핵안을 국회에 제출한 뒤 본회의에 보고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발의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국회는 이날 탄핵안 보고 시점을 기준으로 24시간 후인 10일 오후 6시27분부터 12일 오후 6시27분 사이에 탄핵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해야 한다.
이 기간에 처리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두 당은 10일까지인 국회 본회의 일정을 탄핵안 처리 시한인 12일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탄핵안 의결을 물리력을 동원해 저지하기로 함에 따라 여야간 격렬한 충돌이 예상된다.
또 표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더라도 한나라당 내 상당수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어 탄핵안이 통과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탄핵안은 재적의원 3분의 2(1백80명) 이상 찬성이 있어야 가결된다.
두 당은 탄핵 발의 이유로 △노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노 대통령 본인 및 측근들의 부정ㆍ비리에 따른 도덕성 상실 △총선 '올인'으로 인한 경제 파탄 등을 꼽았다.
이날 한나라당 의원 1백44명중 36명, 민주당 의원 62명중 11명이 탄핵안 발의에 서명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수를 앞세운 야권의 정략적 횡포가 국민 여망과 시대적 요구를 일시적으로 가로막을 수는 있어도 결코 역류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부당하고 비이성적인 야당의 탄핵 발의 과정과 결과를 의연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탄핵안 저지를 위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허원순ㆍ홍영식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