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로 예정된 SK㈜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소버린자산운용의 제안에 일제히 `반대' 의사를 밝혔다. 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 SK 주총에 대한 의결권 행사 공시를 낸 투신운용사, 뮤추얼펀드, 은행 등 36개 기관투자가 가운데 32개가 SK 회사측 주총안에 찬성한 대신 소버린측이 제시한 방안에는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대한투신운용(0.96%), 한국투신운용(0.47%), 삼성투신운용(0.13%) 등 국내 기관들은 일제히 SK안을 지지하며 소버린안을 일축했다. 이에 반해 외국계인 슈로더투신운용(0.02%)은 유일하게 소버린안을 전적으로 찬성했고 푸르덴셜자산운용(0.09%)은 소버린이 제안한 집중투표제건은 찬성하고 사외이사 선임건은 반대했다. 또 한미은행(0.004%)은 집중투표제에 관해서는 SK안, 사외이사 선임건에는 중립을 각각 표시했고 PCA투신운용(2.14%)은 정관 변경에 대해서는 소버린안에 찬성했으나 집중투표제와 사외이사 선임건에는 반대했다. SK와 소버린이 팽팽한 표 대결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SK 주식 3.6%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앞으로의 향배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SK㈜의 2대주주로 SK측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소버린은 집중투표제배제 조항을 삭제하기 위한 정관 개정을 제안하고 사외이사 후보로 한승수.김진만.조동성.남대우.김준기씨를 추천했다. SK는 소버린이 제안한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안을 부결시킨다는 입장이며 사외이사 후보로 신헌철.조순.서윤석.남대우.김태유.오세종씨를 내세웠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