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향 장기수 노인들의 석방과 북송 과정을 다룬 김동원 감독의 다큐멘터리 '송환'이 오는 19일 전국 10개 예술영화전용관에서 개봉된다. 올해 선댄스영화제에 출품돼 '표현의 자유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국내에선 불모지나 다름없는 작가주의 다큐멘터리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지난해 선보였던 홍기선 감독의 '선택'이 복역 중인 비전향 장기수들의 동지애와 양심 투쟁 과정을 배우들이 대역한 드라마였다면 '송환'은 실제 비전향 장기수들을 내세워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시민단체의 송환운동 등을 추적하고 있다. 지난 92년 김 감독이 아산요양원에서 비전향장기수 조창손과 김석형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돼 95년 송환운동의 시작,2000년 장기수 63명의 북송,2003년 전향장기수들의 전향무효선언과 제2의 송환운동 추진 등이 중심 소재다. 정치적인 소재이지만 사상투쟁보다는 휴머니즘의 관점에서 다뤘다. 이 작품에서 해설자로 등장한 김 감독은 간첩(비전향장기수 노인)을 접한 두려움에서 사람에 대한 그리움으로 심경이 변화했음을 고백한다. 노인들의 송환은 생명체의 귀소의식을 성취한 일종의 삶의 완성이라는 메시지도 전한다. 남북을 대하는 태도에 균형감각도 지녔다. 납북자의 존재를 부정하는 노인들의 편협된 시각,송환을 반대하는 보수주의자들의 과격한 언행을 동시에 고발한다. 김 감독은 "송환된 비전향장기수들은 영웅대접을 받고 있지만 체제 선전의 도구로도 이용되고 있다"며 "그들의 삶에 추동력으로 작용했던 긴장감이 사라진 현재의 상황에서 노인들의 삶은 여전히 힘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