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콤 주가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급등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전날 MP3 플레이어 사업 강화방침을 밝힌 직후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레인콤 주가는 전날보다 5천원(5.42%) 오른 9만7천3백원에 마감됐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상승세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코스닥종목중 가장 많은 13만주(1백2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들은 전날에도 3만9천주를 순매수했었다. 오재원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전날 MP3플레이어 부문에서 세계시장 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구체적인 전략이나 시장에서 놀랄만한 내용은 없었다"면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발표가 세부적인 실행계획이 없는 목표치에 불과한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최근 혈압측정계가 들어 있는 MP3플레이어와 초소형 제품 등을 새로 선보였지만 시장의 반응은 썩 좋지 않았다"면서 "MP3플레이어 부문이 대기업이 돈을 일시에 쏟아붓는다고 해서 잘되는 사업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2개월짜리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등록주식의 13%에 달하는 기관 매물이 쏟아졌다"면서 "매물 부담이 어느 정도 해소된데다 1분기 실적도 좋은 것으로 추정돼 주가가 전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크레디리요네증권도 전날 "보호예수 물량 해제와 대기업의 진입 우려감 등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시장 지배력과 경영진의 능력을 감안해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까지 MP3플레이어 부문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세계 시장 2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레인콤의 '아이리버'에 밀려 국내 시장 점유율이 2위로 떨어졌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