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적대적 M&A(인수합병)에 나선 기업과 공격대상이 된 등록업체간에 여론몰이를 겨냥한 홍보전이 치열하다. 상대방을 공격하는 성명을 내는 차원을 넘어 자사 입장의 정당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IR(기업설명회)까지 여는 등 소액주주의 '표심잡기'에 한창이다. 이에따라 이달중 열리는 이들 M&A 관련기업의 정기주주총회는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유비케어와 이 회사에 대한 적대적 M&A를 추진중인 장외기업 엠디하우스는 IR를 통한 M&A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엠디하우스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증권담당 기자들을 대상으로 IR를 가졌다. 이날 초점은 '유비케어 M&A의 정당성'에 맞춰졌다. 현재 35%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인 엠디하우스는 "지난 2001년과 2002년 2년간의 적자만 5백11억원에 이른다"며 "구조조정과 투명경영을 통해 의료기기 분야 선두업체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유비케어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해 놓은 '의료기기 부문 독과점 가능성 문제'에 대해서는 "국내 시장규모가 60억원에 불과한 전자차트 부문에 국한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에앞서 유비케어는 지난 3일 IR를 통해 엠디하우스의 M&A 부당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작년에 소폭이지만 흑자전환에 성공, 경영정상화를 이뤄가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특히 대규모 외부자금유치 협상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갔으며 이 자금유치가 성공하면 향후 M&A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표심'을 달랬다. 최근 최대주주가 장외기업 비투비인터넷으로 바뀐 아이콜스와 KGI증권간 성명전도 불꽃을 튀기고 있다. 아이콜스는 아예 홍보대행사까지 별도로 두며 치밀한 홍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회사는 KGI증권이 작년 2월 시장조성을 통해 갖고 있던 자사 주식을 지난달 비투비인터넷에 매각, 적대적 M&A에 휘말리게 만들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KGI증권과 비투비인터넷이 미리 짜고 장내에서 매매를 했다는 주장이다. 이에대해 KGI증권은 공식적인 보도자료를 통해 "아이콜스가 사실과 다른 내용을 유포시키고 있다"며 명예훼손과 관련한 법적 조치도 검토중이라고 맞받아치고 나섰다. 장내에서 시장조성 물량을 꾸준히 매각해 오던 중 특정 매수자가 대량으로 주식을 사간 것일 뿐이며 더욱이 당사자가 누구인지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3SOFT와 이 회사 인수를 추진중인 장외기업 이스턴텔레콤도 여론을 선점하기 위해 홍보채널을 풀가동하고 있다. 이스턴텔레콤은 최근 중국에 휴대폰을 대규모 수출하는 등 믿을 만한 업체라는 점을 내세우면서 3SOFT의 경영권을 인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3SOFT는 이스턴텔레콤의 경영능력이 의문시된다며 휴대폰 사업의 경쟁력도 떨어진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