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에도 불구하고 남북경협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5일 폐막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8차 회의에서 3대 경협사업중 하나인 개성공단개발의 구체적인 시간표가 나온 것이 단적인 예다. 남북한은 2∼5일 개최된 경협위 회의에서 종결회의를 다음날로 미루면서까지 막바지 조율을 한 끝에 개성공단 건설 일정을 마련했다. 양측은 우선 개성공단시범단지 1만평 부지 조성을 상반기 안에 끝내고 기업들이 생산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하자는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우리 중소기업들이 올 하반기부터 개성공단에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또 첫 단계로 조성될 개성공단 1백만평에 남측 기업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입주시키기로 했다. 특히 개성공단을 순조롭게 건설하기 위해 광고 부착 등 하위규정의 제정ㆍ공포와 관리기관 구성ㆍ운영 등의 문제를 이달중 북측이 해결하고, 남측은 입주 기업의 제품 생산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전력 통신 등을 상업적 방식으로 공급키로 했다. 양측은 또 장마철을 앞두고 내달 중 임진강 현지조사에 착수키로 하고 '임진강 수해방지와 관련한 합의서'를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문서교환 방식으로 채택키로 했다. 오는 6월로 예정됐던 경의선 도로 연결은 이른 시일 내에 포장공사를 완료키로 했으며, 철도의 경우 경의선은 개성∼문산, 동해선은 온정리∼저진 구간에서 연내에 시험 운행키로 했다. ----------------------------------------------------------------- < 경협위 합의문 주요 내용 > 개성공단 상반기 시범단지 조성ㆍ생산 착수 개성공단 1단계 1백만평 내년부터 기업 입주 북측, 개성공업지구법 하위규정 3월중 제정 남측, 시범단지에서 사용할 전력ㆍ통신 등 공급 경의ㆍ동해선 철도 일부구간 올해안 시험운행 금강산관광특구 개발 하위규정 조속히 마련 임진강 수해방지 관련, 4월 현지 공동조사 남북 경제시찰단 이른 시일내 상호 방문 경협위 9차회의 6월2~5일 평양 개최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