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통합(SI) 업체들이 다시 관심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02년 하반기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경기침체로 최악의 시기를 보냈던 이들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부활의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투자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홍종길 동원증권 연구원은 5일 "올 2분기를 정점으로 점차 SI업체들의 수주가 늘어나 내년에는 지난 99년과 같은 호황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모처럼만에 포스데이타신세계I&C같은 업종 대표주에 대한 매수 추천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동원증권은 이날 포스데이타의 올해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익전망치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1만8천2백원에서 1만6천5백원으로 낮췄다. 이 증권사는 "지난 1∼2월에 양호한 실적을 냈으며 본계약 지연으로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던 공군 프로젝트(C41)사업도 곧 착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또다른 수익원인 DVR(디지털영상저장장치) 수출도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이날 신세계I&C가 쇼핑몰사업 강화에 따라 실적호전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가 3만2천5백원에 매수를 추천했다. 이 증권사 강록희 연구원은 "쇼핑몰 사업으로 경기와 민감한 SI산업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있다"며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감안할 때 쇼핑몰 사업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또 신세계 그룹의 쇼핑몰 부문을 전담하면서 그룹 내 위상이 높아지는 것도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금융 SI에 특화된 동양그룹 계열의 동양시스템즈도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외형성장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에 주력키로 했다. 하드웨어 판매 대신 순수 SI매출과 고부가가치 사업에 역점을 둔다는 방침 아래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대비 8% 증가한데 그친 1천1백억원으로 잡은 반면 경상이익은 1백19% 늘어난 35억원으로 책정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에 등록된 SI업체들은 유통물량이 적다는 단점이 있다"면서도 "포스데이타나 신세계I&C처럼 안정적인 수주처를 갖고 있으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개척하는 대기업 계열 업체들은 장기적으로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세계I&C는 3.75% 상승한 2만4천9백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포스데이타와 동양시스템즈는 보합세에 머물렀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