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임기 1년여를 남겨 놓고 전격 사임했다. 쾰러 총재는 4일 "독일 야당연합의 대통령후보 지명을 받아들이기 위해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0년 5월 IMF 총재직에 오른 그의 5년 임기는 내년 6월이 만료다. 후임 총재가 선출될 때까지 앤 크루거 수석부총재가 IMF를 이끌게 된다. 쾰러 총재는 오는 5월23일로 예정된 독일 대통령선거에서 이변이 없는 한 대통령에 당선될 전망이다. 기민당 기사당 자민당 등 쾰러를 후보로 내세운 야당연합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독일 연방총회 전체 의석(1천2백6석)중 과반이 넘는 6백25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쾰러 총재는 이날 고별기자회견에서 "IMF는 세계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다시 모색해야 한다"며 IMF의 변신을 촉구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