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걱정 없어요." 철근 파동으로 2년 연속 수해를 겪은 동해안 시ㆍ군마다 철근을 확보하지 못해 아우성이지만 강원도 최북단에 위치한 고성군은 요즘 여유만만하다. 철근난을 미리 예견한 고성군은 작년 12월 수해복구에 필요한 철근 소요량 1천9백19t을 민간조달을 통해 확보한 것은 물론 일반공사에 필요한 7백t도 확보했다. 현재 철근의 실거래 가격이 t당 70만원을 웃돌고 있지만 고성군은 51만7천원에,그것도 계약 업체가 공사현장까지 직접 운송해 주는 비교적 좋은 조건으로 계약했다. 작년 여름 레미콘과 철근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고성군은 철근난을 예견하고 이를 확보하기 위해 일부 철강회사 본사까지 찾아가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또 조달청과 협의하면서 철근 파동이 있을 것을 확신, 춘천의 한 철강업체와 철근 값이 폭등하기 전에 계약을 마쳤다. 태풍 '루사'와 '매미'로 연속 피해를 본 다른 동해안 시ㆍ군들이 수해복구를 위해 확보한 철근이 소요 예상량의 10분의 1수준인 4천2백75t에 불과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