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비행행동의 원인이 남녀 학생별로 차이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홍성도.김지혜 박사팀은 서울시내 중고생 431명(남 224명, 여 207명)을 대상으로 비행행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학생은 `불안감'과 `부정적 정서'가, 여학생은 `자신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비행행동의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남학생들은 성적걱정, 앞일에 대한 걱정, 부모에게 꾸중 들을 걱정 등에서 비롯된 불안감과 부정적 정서를 해소하기 위해 비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남학생은 `비행행동' 점수가 여학생에 비해 월등히 높았는데, 고2의 경우남학생 평균비행점수가 25.49점으로 여학생의 9.43점보다 1.7배 가량 높았다. 비행행동은 흡연, 음주, 도박, 도둑질, 싸움, 가출 등을 `없다, 1~2번, 3~4번,5~6번, 많다' 등으로 구분해 점수로 환산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여학생들은 `나는 쓸모 없다', `인생의 패배자다' 등과 같이 자기 자신에 대한왜곡된 사고가 남학생에 비해 강했으며, 이 같은 사고가 문제행동을 일으킨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홍 교수는 "여학생의 경우 남학생보다 비행이나 일탈행동의 횟수는 적지만 제재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며 "이 때문에 여학생들은 한번 비행행동을 일으키면 교정자체가 힘든 양상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소년기에는 부정적 정서를 많이 경험하고 부정적 사고가 강할수록밖으로 드러나는 문제행동이 많다"며 "비행 청소년을 평가하고 치료할 때는 먼저 정서적인 문제가 없는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bio@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