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弗 110엔 진입…달러가치 급속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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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치가 미국의 고용 회복 기대와 조기 금리 인상 전망으로 4개월만에 1백10엔대로 올라서는 등 급속히 회복되고 있다.
달러는 3일 도쿄시장에서 전날보다 1.3엔 급등한 달러당 1백10.24엔으로 지난해 11월6일(1백10.28엔) 이후 처음으로 1백10엔선에 진입했다.
이로써 달러가치는 지난 2주일 사이에 4.7% 이상 올랐다.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유로당 1.2174달러에 거래되며 3개월 만의 최고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국제 외환시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달러가치가 바닥을 친 뒤 회복되고 있다는 관측이 강해지면서, 약(弱)달러 주장은 고개를 떨구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2일 뉴욕 외환시장의 분위기는 이전과는 확연히 달랐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일본과 중국의 과도한 시장 개입을 강력히 경고했으나, 달러가치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일본의 시장 개입이 먹혀들고 있는 점도 시장 분위기 변화를 뒷받침한다.
달러가치가 장중 한때 1백5.05엔까지 급락하며 1백5엔 붕괴가 임박했던 지난 2월11일 이후 지금까지 일본은 약 3백억달러를 시장에 투입, 달러가치를 끌어올리는데(엔고 저지) 성공했다.
이처럼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약달러 종식론마저 제기되고 있다.
경상적자 확대 등의 약달러 요인들은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으며,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 경제의 성장잠재력과 속도를 감안할 때 달러 하락세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 대장성 차관을 역임한 구로다 하루히코 히토츠바시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은 일본과 EU(유럽연합)에 비해 성장잠재력이 크고,경제 회복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달러가치가 올 여름부터는 본격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5일 발표될 2월 미국의 고용동향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고용사정이 호전될 경우 달러 회복세에 탄력이 붙겠지만, 기대와 달리 고용 부진이 지속되면 금리 인상설이 잠복하면서 달러가치는 다시 하락세로 반전할 수 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