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수난' 흥행 돌풍 .. 배우 멜 깁슨 감독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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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멜 깁슨이 감독한 영화 '그리스도의 수난(The Passion of the Christ)'이 미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6일 개봉된 이 영화는 첫날 2천3백60만달러를 벌어들인 데 이어 개봉 5일째인 1일까지 총 7천6백2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불과 닷새 만에 제작비 2천5백만달러(미국영화 평균 제작비의 3분의 1 수준)의 3배가 넘는 흥행수입을 기록한 셈이다.
매표 행렬은 미국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으나 특히 워싱턴 일대와 뉴욕·텍사스·조지아·일리노이주 등에서는 연일 매진사태여서 흥행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깁슨 감독이 예수의 마지막 12시간의 고난을 영상화한 이 작품은 반유대주의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미국 내 유대계의 심한 반발과 시위를 촉발시켰다.
극장에선 잔혹한 영상에 실신하거나 관람 도중에 뛰쳐 나오는 관객들이 속출했지만 대부분의 영화팬들과 기독교 및 가톨릭 신도들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 영화흥행 집계 전문업체 및 영화산업 여론조사 기관들이 이 작품을 본 관람객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6%가 친구나 가족 등을 비롯한 다른 사람에게 이 영화를 보도록 적극 권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32%는 영화를 다시 보겠다고 말했다.
일부 종교인들은 교우들에게 단체관람을 시켜주기 위해 입장권을 수백장씩 산 경우도 있고 하루 영화 객석 모두를 예약한 교회도 있다.
'그리스도의 수난'은 특히 30대 이상 연령층의 호응이 두드러져 지금까지 관람객의 약 40%가 32세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 작품의 한국 배급권을 지닌 20세기폭스코리아는 오는 4월 초 국내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