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고향서 부진을 턴다.'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럴리조트골프장 블루코스(파72. 7천125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포드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에서 시즌 초반 더디기만한 페이스에 불을 붙인다. 올시즌 5개 대회에 출전했던 최경주는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에서 단 1차례 톱10에 입상했을 뿐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첫판 스튜어트 싱크(미국)에게 발목이 잡혔던 최경주의 시즌 상금(30만달러)도 지난해 같은 기간(70만달러)의 절반 수준.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원인도 있겠지만 경기 내용도 만족스럽지 않다. 드라이브샷 정확도는 65.1%로 전체 75위, 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 역시 68.3%로 77위에 불과하고 라운드 당 평균 퍼트 수도 29.36개로 114위에 그치고 있는 것. 따라서 데뷔 초기 비교적 좋은 성적을 냈던 포드챔피언십은 최경주가 시즌 초반부진을 씻을 기회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이 골프장 블루코스는 커다란 워터 해저드와 위협적인 벙커가 곳곳에 도사린채 '블루몬스터'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까다로운 코스지만 최경주와는 비교적 궁합이 맞았던 곳. 도럴리조트골프장은 최경주가 99년 퀼리파잉스쿨을 치른 곳이며 이듬해 출전한 포드챔피언십의 전신 도럴라이더오픈에서 공동21위에 올랐었다. 2001년에도 최경주는 첫날 65타를 뿜어내며 공동22위를 차지해 'PGA 초년병'으로서는 자신감을 얻은 곳으로 '홈코스'라고 할 만큼 친근감을 표시하곤 했다. 작년 대회에서도 최종일 퍼팅 난조로 공동40위에 그쳤지만 70%대의 높은 그린적중률을 기록하는 등 경기 내용은 비교적 좋았다. 더욱이 세계랭킹 톱랭커 대부분의 불참도 시즌 두번째 톱10을 노리는 최경주에게는 반가운 소식.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타이거 우즈(미국), 상금 선두 비제이 싱(피지), 어니엘스(남아공),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 마이크 위어(캐나다) 등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중 8명이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서부지역대회(웨스트코스트스윙) 종합1위를 차지한 필 미켈슨과 케니 페리(이상 미국) 등이 꼽힌다. 한편 최근 2개 대회 연속 컷오프됐던 `슈퍼루키' 나상욱(20.미국명 케빈 나.코오롱엘로드)도 최경주와 4번째 동반 출격, 상위권 입상에 도전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