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는 국내 최대 PC수출업체이다. 미국 중국 일본 유럽 호주 등 세계 주요 PC시장에 연간 3백만대 이상 컴퓨터를 공급하고 있다. 제조자설계생산(ODM)방식의 수출비중이 높지만 브랜드 수출도 크게 늘려 지난해 3백30만대의 수출물량을 올해 3백70만대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1981년 캐나다에 컴퓨터 수출을 시작한 이후 1989년에는 PC 수출 1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삼보의 PC수출은 나름대로 저력을 갖고 있는 셈이다. 청계천 골방에서 시작한 삼보컴퓨터가 세계적인 컴퓨터 전문 기업으로 성장한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것은 세계 최대 규모 생산능력, 25년간 컴퓨터를 전문 생산하며 얻어진 노하우와 기술력, 엄격한 품질 관리 및 글로벌 서비스 네트워크 등이다. 삼보컴퓨터는 1998년부터 미국,일본에 ODM방식 PC 공급을 본격화했다. 삼보컴퓨터의 생산능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삼보는 단일 업체로는 엄청난 물량인 3백만대 이상의 PC를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한국 본사를 비롯 중국 선양, 멕시코 후아레즈, 호주 시드니, 네덜란드 헬몬트 등 주요 전략적 거점에 현지 공장을 설립, 세계 최고 수준인 연간 1천만대 규모의 PC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PC)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지난 1980년 설립된 삼보는 1981년 국내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SE-8001'을 출시한 이래, 작년 말 세계 최초 신개념 모듈러 PC를 선보이는 등 지난 25년간 무수히 많은 시장 선도형 제품을 내놓아 국내 정보통신 발전에 이바지했다. 1984년 국내 최초로 컴퓨터 전문 기술 연구소를 설립한 삼보는 꾸준한 R&D(연구개발) 활동을 계속해 PC 및 주변기기, 컴퓨터 관련 핵심 기술에 관한 3백4건의 특허, 실용신안, 의장을 따냈다. 대만, 중국, 미국, 일본, 유럽 등 현지법인에 연구인력을 상주시켜 국내 포함 약 2백50명의 전문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R&D 투자규모도 해마다 2백50억원 이상에 달한다. 삼보컴퓨터는 세계 최대규모 컴퓨터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ODM방식으로 공급을 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이에 그치지 않고 본격적인 브랜드 수출 전략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부가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유럽 시장에서 '드림시스'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런칭하고 중국 동북 3성 지역에서 공공용 PDA 공급 등을 통해 입지를 굳혔다. 삼성전자나 LG전자도 PC를 수출하고 있지만 대부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이며 브랜드 수출은 아직 시작 단계이다. OEM이나 브랜드 수출 모두 이들 대기업의 수출규모는 삼보컴퓨터의 수출규모에 미치지 못한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