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몰 1위 논쟁이 뜨겁다. 지난해 실적이 공시된 후 LG이숍 옥션 인터파크 등이 각기 다른 기준을 내세우며 서로 1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세 인터넷몰의 성격이 홈쇼핑 계열,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인터넷 장터),순수 인터넷몰 등으로 각각 다른 까닭에 매출을 비교하기가 곤란해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인터넷몰은 LG홈쇼핑이 운영하는 LG이숍. 거래수수료만 매출로 잡는 신 회계 기준에 따르면 LG이숍이 압도적 1위라고 주장했다. LG이숍의 취급액은 4천1백50억원으로 옥션(7천98억원)에 한참 뒤지지만 수수료만 잡은 매출은 8백41억원으로 경쟁사인 옥션(6백24억원)과 인터파크(4백14억원)에 앞선다. 이혜영 LG홈쇼핑 과장은 "지난해 회계 기준이 바뀌면서 신세계가 롯데를 제치고 유통 1위 업체가 됐듯이 인터넷몰에선 LG이숍이 1위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또 "상대적으로 마진이 큰 상품 중심인 데다 인터넷몰 중 가장 많은 10여개의 자체 브랜드(PB)를 운영하고 있어 LG이숍 수수료 매출이 많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장터 사이트인 옥션은 거래액(7천98억원) 회원 수(8백9만명) 영업이익(2백21억원) 등 모든 분야에서 LG이숍을 압도한다고 반박한다. 인터넷몰 수익구조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수수료 기준의 매출 비교는 무의미하다는 것. 홍윤희 옥션 과장은 "개인간의 거래 비중이 커 수수료 기준 매출이 낮게 잡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수료 기준 매출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며 "옥션은 영업이익에서 수수료 매출 비중이 큰 LG이숍을 3배 이상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는 거래액 기준 매출이 옥션에는 뒤지지만 LG이숍보다는 많다고 주장한다. 이종규 인터파크 팀장은 "LG이숍은 매출을 계산할 때 직구매 상품 매출은 모조리 수수료 매출로 잡는다"며 "LG이숍처럼 책 화장품 등 직구매 상품 매출을 모두 수수료 매출로 잡는다면 인터파크 매출은 9백62억원이 돼 LG이숍을 압도한다"고 말했다. 또 "LG이숍 매출의 10%가량은 홈쇼핑 매출이 인터넷몰 매출로 전환된 것이기 때문에 엄밀하게 따지면 인터넷몰 매출로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인터파크는 또 작년 하반기부터 거래액 매출이 2천4백90억원에 달해 LG이숍(2천1백72억원)을 앞섰고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어 종합 인터넷몰만 놓고 보면 인터파크가 1위라고 주장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