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700만달러) 결승에서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와 우승컵을 다툰다. 대회 사상 첫 2연패에 도전하는 우즈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리조트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 파드리그해링턴(아일랜드)과 스티븐 리니(호주)를 차례로 제압했다. 또 러브3세는 강력한 우승 후보 필 미켈슨(미국)을 1홀차로 따돌린데 이어 준결승에서 2000년 이 대회 우승자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를 맞아 연장 3번째홀까지가는 접전 끝에 결승에 진출했다. 우즈와 러브3세는 3월1일 우승 상금 120만달러를 차지하기 위해 36홀 매치플레이로 결승전을 벌인다. 세계랭킹 1위 우즈와 랭킹 5위 러브3세의 결승 격돌로 대회 사상 세계 랭킹이가장 높은 선수끼리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지난 2000년 처음 이 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클라크에 졌던 우즈는 이로써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하며 세계 랭킹 1위의 자존심을 지켰으며 대회 최다연승 기록을 11승으로 늘렸다. 특히 우즈는 1회전 이후 64홀 동안 한번도 상대 선수에게 리드를 빼앗기지 않는진기록을 남겼다. 준준결승에서 유럽프로골프의 강호 해링턴을 맞아 우즈는 10번홀까지 4홀차로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이후 2홀을 내줬지만 17번홀을 비기며 2홀차로 경기를 끝냈다. 32강전, 16강전, 8강전을 수월하게 통과했던 우즈는 그러나 리니와의 준결승에서는 좀체 2홀 이상을 앞서지 못하며 진땀을 뺐다. 우즈는 3번홀(파5) 버디로 기선을 잡았지만 리니는 4번홀(파4) 버디로 응수했고6번홀(파4)에서 리니의 보기로 얻은 1홀을 9번홀(파4) 보기로 다시 내주고 말았다. 후반 들어 10번홀(파4)과 11번홀(파5) 연속 버디로 모처럼 2홀차 리드를 잡았지만 우즈는 12번홀(파3), 13번홀(파4)을 내리 잃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하지만 매치플레이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우즈의 카리스마는 막판에 빛났다. 16번홀(파3)에서 우즈는 1.5m 버디 찬스를 만들어내 1홀차로 앞서더니 이어 17번홀(파4)에서도 버디 퍼트를 떨궈 2홀차 승리를 일궈냈다. 우즈의 순항에 비해 러브3세는 이날 준준결승과 준결승을 힘겹게 통과했다. 미켈슨과의 8강전은 17번홀까지 1홀차 리드를 주고 받는 접전을 벌였던 러브3세는 18번홀(파5)에서 미켈슨의 실수 덕에 간신히 1홀차 승리를 거뒀다. 미켈슨이 핀에서 불과 50야드를 남기고 친 세번째샷이 나무 사이로 떨어져 파세이브에 실패한 것. 결승 길목에서 마주친 클라크와의 준결승은 더 힘들었다. 11번홀까지 2홀차로 앞서던 러브3세는 16번홀까지 무려 4홀을 내줘 오히려 2홀차로 뒤지며 탈락 일보 직전까지 몰렸다. 하지만 17번홀(파4)에서 클라크의 실수로 기사회생한 러브3세는 18번홀(파5)에서 2온2퍼트로 버디를 챙기며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러브3세는 연장 3번째홀인 16번홀(파3)에서 2m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파에 그친 클라크를 제치고 이 대회 6차례 출전 끝에 처음으로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편 클라크와 리니는 우즈와 러브3세의 결승전에 앞서 18홀 매치플레이로 3-4위전을 치른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