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700만달러) 첫 2연패를 향해 거침없는발걸음을 옮겼다. 반면 `개리 플레이어 조'와 `벤 호건 조'의 1번 시드 비제이 싱(피지), 마이크위어(캐나다)는 2회전에서 탈락, 우즈의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우즈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리조트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32강전과 16강전에서 트레버 이멜만(남아공), 프레드릭 야콥손(스웨덴)을 손쉽게 연파하고 8강에 안착했다. 이로써 우즈는 지난해 대회 6경기를 포함, 9경기 연승으로 대회 최다연승 신기록을 세우게 됐다. 우즈는 지난해 준우승자 데이비드 톰스(미국)를 누르고 올라온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 29일 준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1회전에서 64번 시드 존 롤린스(미국)를 맞아 고전했던 우즈는 폭우로 하루 연기됐다 속개된 32강전에서 `황제샷'을 되살려 31번 시드의 이멜만을 손쉽게 제압했다. 특히 우즈는 3번(파5)과 5번홀(파3)은 버디로, 4번홀(파4)은 파로 따내는 등 순식간에 3홀 차로 앞서나갔다. 7번홀(파4)에서 이멜만이 30m 거리의 칩샷을 그대로 컵에 떨군 뒤에도 우즈는흔들림없이 1.8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등 한치의 빈틈도 보이지 않았다. 기세가 오른 우즈는 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고 9번홀(파4)을 파로 막아파, 보기에 그친 이멜만을 5홀 차로 압도했다. 궁지에 몰린 이멜만은 10번홀(파4), 12번홀(파3)을 따내 반격을 시도했으나 11번홀(파5)과 13번홀(파4)에서 버디로 응수했고 결국 14개홀만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어 벌어진 17번 시드 야콥손과의 경기에서도 우즈는 이변을 허용치 않았다. 덴마크의 출신 강자 토마스 비욘을 꺾고 올라온 야콥손의 저돌적인 플레이도 만만치 않았으나 우즈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다시 5홀 차 압승을 일궈냈다. 우즈가 초반 2번(파3)과 3번홀(파5)을 따내며 먼저 공세를 폈고 야콥손도 5번(파3)과 6번홀(파4)에서 응수,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그러나 우즈는 야콥손의 보기로 7번홀(파4)을 따낸 뒤 기회를 놓치지 않고 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 다시 2홀 차로 앞서나갔다. 또 후반 시작과 함께 10번홀(파4)을 이겨 야콥손을 3홀 차로 따돌리며 승기를잡은 우즈는 12번홀(파3)와 14번홀(파4) 상대 실수로 다시 2홀을 추가 8강행 티켓을손에 넣었다. 그러나 첫날 가타야마 신고(일본)를 5타 차로 주물렀던 싱은 32강전에서 33번시드의 제리 켈리(미국)에게 2홀 남기고 4홀 차로 뒤져 보따리를 쌌다. 싱은 샷 난조로 첫 5개홀에서 3개의 보기를 쏟아내며 내준 리드를 결국 만회하지 못한 채 켈리에게 16강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위어 역시 전체 29번 시드의 스티븐 리니(호주)에게 시종 끌려다닌 끝에 4홀 차로 패해 2라운드 `이변의 희생양' 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올시즌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메이저 무관의 제왕' 필 미켈슨(미국)은 32강전에서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벤 커티스(미국)를 무려 7홀 차로 꺾었고 이어 크리스 디마르코(미국)까지 3홀 차로 제압,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이날 커티스를 상대로한 7홀 차 승리는 대회 최다 홀차 승리 타이기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