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의 핵기술 유출전모가 밝혀지면서 지난 98년 파키스탄과 북한이 공동으로 핵무기실험을 실시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7일 전했다. 전현직 정보관리들의 말을 인용한 이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과 북한의공동 핵무기실험 가능성은 지난 98년 5월 파키스탄이 실시한 지하 핵무기 실험에서플루토늄이 검출되면서 처음 제기됐다. 파키스탄은 당시 실험이 농축우라늄을 이용한 핵실험이라고 공개했으나 파키스탄의 핵실험장소였던 발루치스탄 사막 상공에 플루토늄의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그 중에 하나가 북한의 개입 가능성이었다. 미 정보기관과 핵연구소들은 북한이 칸 박사의 핵기술 지원에 대한 대가로 플루토늄을 파키스탄에 제공, 공동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에 주목했으나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 잊혀져 왔다. 그러나 지난달 칸 박사가 북한을 비롯, 이란과 리비아에 지난 10년여 동안 핵기술과 설비를 제공해왔다고 자백함에 따라 그 가능성이 다시 제기됐으며 베이징(北京)제 2차 북핵 6자회담과 관련, 시급히 규명해야할 문제로까지 부상했다고 미 정부관리들이 전했다. 만약 북한과 파키스탄의 공동 핵실험이 사실이라면 이는 그들의 주장대로 북한이 플루토늄을 생산했을 뿐만 아니라 핵무기를 생산, `핵 억지력'을 이미 확보했을가능성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앙정보국(CIA)이 6자회담에 참석하는 자국대표에게 보내기 위해 북한과 칸 박사의 핵 거래에 대한 보고서를 급하게 작성하고 있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