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시청 앞 광장 조성 계획에 따라 41년간 광장을 지켜온 시청앞 분수대가 퇴장했다. 서울시는 오는 4월까지 새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시청앞 잔디광장(조감도)'조성 계획에 따라 최근 분수대 시설을 철거했다고 27일 밝혔다. 시청앞 분수대는 1963년 6월29일 첫 가동된 이래 지난해까지 매년 4∼10월 하루 4∼9시간씩 21m 높이의 물줄기를 내뿜으며 서울시 상징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시는 당초 분수대를 철거하되 2천3개의 LCD모니터가 깔린 광장 한 켠에 컴퓨터 제어장치를 통해 음악에 따라 물을 내뿜는 '음악 분수'를 설치키로 했으나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백지화했다. 시 관계자는 "분수대 시설이 너무 낡아 다른 곳으로 이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는 광장의 분수대와 주변 아스팔트 도로를 걷어내고 4월까지 1만2천6백㎡(3천8백평) 부지에 화강석 보도로 둘러싸인 중앙의 타원형 잔디광장 1곳과 잔디블록 2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잔디광장은 바닥 조명시설도 갖춰 야간에 내려다 보면 '컵 안에 든 달걀' 모양을 띠게 되며 큰 나무나 벤치같은 편의시설이 전혀 설치되지 않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꾸며진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