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중국의 도시와 농촌간 소득격차가 급속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KOTRA 베이징 무역관이 중국 사회과학원의 최근 연구결과 보고서를 분석한결과 최근 몇년간 중국의 도농(都農)간 소득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의료나 교육, 실업보장 등 비(非) 화폐요소를 감안하면 도농간 소득격차는 세계 최고 수준에달한다. 사회과학원의 이번 보고서는 1988년과 1995년, 2002년 등 3차례에 걸처 전국적으로 실시된 소득수준조사를 바탕으로 했다. 그 결과 개혁.개방이 본격화된 1994년부터 도농간 소득격차가 일시적으로 하향추세를 보였으나 1997년이후 크게 확대돼 2001년에 이르러 소득격차가 3배로 벌어졌다. 특히 1997년 이래 7년간 농민소득은 연속 낮은 성장을 보이면서 도시주민 수입증가율과 비교할 때 5분의 1수준에 머물고 있다. 소득격차를 수치화하면 1995년 도농간 소득격차는 2.8배였던 것이 2002년에는 3.1배로 벌어졌다. 여기에 도시주민이 받고 있는 의료, 교육, 양로, 실업, 최저생계등에서의 정부보조 등을 감안할 때 실제 도농간 격차는 4-6배 차이까지 벌어져 세계최고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사회과학원은 "화폐가치로 나타나는 명목소득의 차이로 볼때 아프리카 짐바브웨가 중국보다 다소 높은 격차를 보이고 있으나 비 화폐 요소를 모두 감안하면 중국의소득격차 수준이 세계 최고"라고 밝혔다. 중국의 전체적인 소득격차 확대는 주로 고소득 계층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2002년 중국내 상위 소득계층 5%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소득비중은 32.0%로 1995년 대비 1.2% 포인트 증가했다. 사회과학원은 도농간 소득격차를 줄이기 위해 대폭적인 세제감면 정책의 실시가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농촌가구에 대한 전체 세금감면 우대를 실시할 경우 1인당 평균소득은 5.4% 증가하고, 이에 따른 도농간 소득격차는 13% 포인트 인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중앙재정을 통해 농촌지역의 교육과 의료에 대한 부담을 지원하는 한편 농촌지역의 사회보장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소득불균형 문제를 해소시킬 수 있을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