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2차 6자회담이 25일 베이징에서 개막된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8월 1차 6자회담에 이어 6개월만에 개최되는 것으로, 남북한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6개국 대표단이 북핵 문제 해법을 모색하게 된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공동발표문 등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회담기간을 정하지 않았다. 회담은 25일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개막식에 이은 각국 대표단의 기조연설로 시작되며, 26일부터는 기조연설에 대한 본격적인 토론과 함께 공동발표문에 대한 조율이 이뤄질 전망이다. 개막식은 각 국이 2분간 인사말을 하는 식으로 25분간 진행될 예정으로 중국 CCTV가 생중계한다. 한국 대표단은 지난 23일 한ㆍ미ㆍ일 3자협의를 가진데 이어 24일 오후 중국 북한과 잇따라 양자접촉을 가졌다. 남북한 양측에서 5명씩 참가한 이 접촉에서 한국측 수석대표인 이수혁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1시간35분에 걸친 협의를 끝낸 뒤 기자회견을 갖고 "내실있는 회담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차관보는 또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핵프로그램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며 "한국이 제시한 핵동결 입장에 대해 특별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이 한국의 핵동결안을 수용했는가라는 질문에는 "직답을 하기 어렵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는 이어 "북한과 설전을 하는 것은 없었다"며 "주로 김계관 부상이 대부분 경청하고 서로의 입장을 명확히 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뿐 아니라 중국도 6자회담에서의 한국의 입장과 역할에 대해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비교적 낙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담 참가국들의 기조연설은 북한이 내건 '핵동결과 그에 따른 상응조치'와 '북한의 HEU 핵 프로그램 보유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한국은 1차 회담때 제시했던 북핵폐기 3단계 방안을 기초로 3단계의 대북안전보장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관련국들이 '1단계의 행동조치'에 합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은 흑연감속로 가동중단 등 플루토늄 관련 핵개발을 동결하는 대신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 정치ㆍ경제ㆍ군사적 제재와 봉쇄 철회 미국 등 주변국의 대북 중유ㆍ전력 지원 등의 상응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ㆍ권순철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