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동안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부동산 개발사업가(디벨로퍼)로 변신한 박경자 (주)맥스리얼티 대표. 그는 투자자들에게 결코 환상을 심어주지 않는다. "투자자들에게 허황한 약속을 하고 자기 이익만 챙겨 떠나는 개발업자는 퇴출시켜야 마땅하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는 박 대표의 인생철학은 공직에 있을 당시나 기업인으로 변신한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박 대표는 부동산시장도 선진화되면서 주식 채권처럼 시장논리에 따르는 자산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도 부동산 투자에서 금융상품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이익을 추구하고 개발업자들도 투자자에게 한 약속을 책임져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박 대표는 서울 중구 의주로 일대 도심재개발 지역에 분양중인 외국인 전용타운 바비엥(Vabian) 투자설명회에서도 헛된 약속은 하지 않았다. 꼼꼼하고 객관적으로 수익성을 분석,안정적인 임대료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안성맞춤형 투자 상품을 고르는 요령을 설명했을 뿐이다. 그녀 자신도 투자자의 입장에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바비엥 I 최초 분양 당시 최대 채권자였던 박 대표는 원 시행사가 붕괴되는 시련을 거치면서 채권단에 의해 사업 시행자로 추대됐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겪으면서 그녀는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가 아니라 '가치 있는 회사를 만들자'라는 경영철학을 자연스럽게 정립했다. 건물과 사람을 동일시하며 '사회를 위한 빛과 소금이 되고싶다'고 말하는 박 대표는 회사이윤의 사회환원을 원칙으로 하는 양심적인 사업가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녀가 맥스리얼티의 CEO로 취임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지켜온 소신이 있다. '기술과 사람의 조화'가 바로 그것. 이는 '인간과 자연을 위한 경영'이라는 맥스리얼티의 비전과도 직결된다. 때문에 그녀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직원 교육과 인재양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회사가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시장에서 영속성을 가질 수 있는 시대가 왔음을 그녀는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 컨설팅은 세심하고 치밀한 성격을 지닌 여성이 오히려 적격"이라는 박 대표는 대부분의 여성 기업인들이 운영하는 회사가 그렇듯 외형 늘리기보다 무리하지 않고 건실하게 운영하고자 했던 게 회사를 탄탄하게 만든 비결이라고 말한다. 내실 있는 탄탄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남성들의 게임'에 말려들지 말 것을 당부하는 박경자 대표는 "능력 있는 여성들이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국가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단순히 고객의 욕구만을 충족시키지 않고 이른바 '플러스 알파'를 추구하며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삶을 개척해 나가는 박 대표는 20세기 초 선구적 비즈니스 우먼이었던 엘리자베스 아덴을 연상시키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