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의 소액 개인투자자들이 주주권리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투자자 모임을 만들거나 사모 M&A(인수·합병)펀드와 연계하는 등의 방법으로 회사측에 주주 이익에 어긋난 경영행위를 한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해당 회사들은 이들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어 주총 표대결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세아조인트에 대한 적대적 M&A를 추진하고 있는 개인투자자 김수일씨는 24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감사를 겸임하고 출근도 하지 않는 기획이사가 급여를 받는 등 현경영진에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M&A펀드인 클럽리치메이커와 연합해 이번 주총에서 경영진을 교체키로 하고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위임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기순 아세아조인트 감사는 "중소기업에서는 업무영역이 조금 겹칠 수밖에 없는데 겸임으로까지 몰고 가는 건 곤란하다"며 "기획이사 역시 회사를 위해 1백억원대의 보증을 서고 있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빛네트는 소액투자자들이 연합해서 경영진 교체를 시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분 3.78%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민정홍씨는 "현 대표이사가 비리 혐의로 구속된 만큼 소액주주들이 추천하는 새 경영진을 세우기 위해 다른 소액주주들과 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측은 "현 경영진 교체는 이해가 가지만 새 경영진을 소액주주들이 추천하는 사람들로만 채울 수는 없다"고 밝혀 향후 대결이 주목된다. 한림창투 소액주주들은 아예 보유주식 1천만주(19.4%) 가량을 제3자에게 매각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림창투가 지난해말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아이레보 투자만으로 큰 평가이익(80억원)이 났지만 주가가 액면가 미달인데다 자사주 매입 약속 이후 임원진이 주식을 매도하는 등 주주이익을 무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림창투측은 "대표이사가 지방출장중이어서 조만간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또 거래소 시장의 남한제지도 계열사 간 채무보증 등으로 회사가치가 훼손됐다고 주장하는 개인투자자 박주석씨에 의해 M&A설에 휘말린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들과 회사측 주장 가운데 어느 쪽이 맞는지는 속단하기 힘들다"면서 "다만 제3의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총 표대결이 예상되는 M&A 관련주라고 해도 무작정 추격 매수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