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반도체가 동부전자의 자회사 편입과정에서 동부전자의 주식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해 아남반도체 주식가치에 훼손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동부그룹측은 정당한 절차를 거쳐 동부전자를 평가한 만큼 적정하다고 주장,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증권은 24일 아남반도체가 동부전자의 기업가치를 5천4백18억원으로 책정했으나 과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근거해 동부그룹 계열사 등 동부전자 주요주주의 아남반도체 주식교환비율을 1대 0.964로 결정했으나 교환비율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우리증권은 작년 9월말 현재 동부전자의 자산총계는 9천5백96억원,부채는 8천3백12억원으로 순자산가치가 1천2백84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동부전자는 지난 2001년 1백97억원,2002년 5백20억원의 당기순손실에 이어 지난해엔 3분기까지 1천9백1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아남반도체가 월 3만장의 웨이퍼를 가공하고,동부전자는 월 1만장 정도의 처리능력을 갖고 있어 두 회사의 비교가치에서도 동부전자가 뒤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최석포 우리증권 연구위원은 "동부전자가 고평가됐다면 아남반도체 신주가 그만큼 많이 발행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주식가치 희석이란 악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증권은 또 기존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이 부여되지 않는 것도 해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측은 '감정평가에 관한 규칙'을 준수해 제3의 평가기관에 의뢰해 주식가치를 평가한 것인 만큼 아무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