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3월부터 보유중인 자사주를 스톡옵션(stock option:주식매입선택권)을 행사하는 임직원들에게 주기로 했다. 이에따라 3월 이후 시장에 스톡옵션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증권업계는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스톡옵션 행사기간이 다가옴에 따라 오는 3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보유중인 자사주 1천30만주 가운데 3백82만9백15주를 임직원에게 매각할 계획이라고 24일 공시했다. 스톡옵션 부여대상자는 총7백14명이다. 삼성전자는 1차로 올 3월2일부터 95만1천4백37주를 주당 32만9천2백원에 매각하고 3월10일부터 2백75만9천3백18주를 주당 19만7천1백원에,3월26일부터 11만1백60주를 주당 34만2천8백원에 각각 넘길 예정이다. 이번에 매각할 자사주 3백82만주는 발행주식의 2.56%에 해당한다. 물론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기한이 대부분 2010년 전후여서 모든 임직원이 스톡옵션을 행사,시장에서 주식을 팔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현 주가(53만원)가 행사가격을 훨씬 웃돌고 있는 만큼 상당 물량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정창원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24일 2.92%의 비교적 큰 폭 하락세를 보인 것도 스톡옵션 매물 압박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민후식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자사주를 스톡옵션용으로 매각했기 때문에 자사주 보유에 따른 현금흐름의 왜곡현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이번 자사주 매각 결정에 따라 삼성전자가 올해에도 2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