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유통가에 교복이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지난 수년간 붐을 이뤘던 교복 공동구매가 자취를 감춤에 따라 백화점 할인점의 교복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 6일부터 무역센터 천호 신촌 목동 중동점에서 열고 있는 신학기 교복 판촉행사 매출이 29일 마감시까지 4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신학기 교복 전체 매출 19억원은 이미 지난주 중반에 돌파했다. 신세계 이마트도 지난 1월 말 이후 교복 매출이 6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95%나 늘어난 실적이다. 교복 행사가 끝나는 이달 말에는 지난해의 2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4억원어치의 교복을 판매했던 롯데마트에서는 올 매출이 이미 20억원을 넘어섰으며 홈플러스 교복 매출도 56% 증가했다. 교복 매출이 급증한 이유는 최근 2∼3년간 큰 인기를 끌었던 교복 공동구매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공동구매를 하면 원가 절감을 위해 저급 원단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불량률이 높아지는 데다 애프터서비스도 잘 안된다고 생각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늘어난 것이다. 백화점 할인점 등은 의류 잡화 등을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는 장점과 다양한 판촉행사로 교복 구매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교복 매출은 영캐주얼 문구류 테이크아웃식품 등 관련 상품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의 경우 교복 판촉행사 기간 중 영캐주얼 매출이 지난해보다 27% 늘었고 신촌점에서는 진캐주얼 매출이 12% 증가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