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도 휴대폰을 쓸 수 있는 국제로밍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에서 쓰던 번호와 똑같은 번호로 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데다 긴급한 상황에서도 쉽게 전화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제로밍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은 2002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SK텔레콤의 경우 국제로밍서비스 이용고객은 2001년 23만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56만명으로 1백% 늘었다. ◆국제로밍이란=계약이 맺어진 외국 이동전화 사업자의 망을 이용해 해외 현지에서 이동전화 서비스를 쓰는 것을 말한다. 이동통신사들은 자동로밍과 GSM자동로밍 임대로밍 등 3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로밍은 국내에서 쓰던 번호와 단말기를 그대로 이용해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다. 세계 CDMA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대부분 8백㎒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동로밍은 같은 8백㎒를 쓰는 SK텔레콤만 가능하다. 단,일본의 경우 KTF도 삼성전자의 단말기(모델명:SPHX6000)에 한해 자동로밍이 가능하다. GSM자동로밍은 단말기는 바꿔야하지만 번호는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유럽 등 GSM서비스 지역의 경우 개인정보가 담긴 SIM카드를 해외사업자 주파수에 맞는 단말기에 끼우면 자신의 전화번호로 착신 가능하다. 임대로밍은 해당 국가에서 쓸 수 있는 단말기를 빌려쓰는 것으로 전화번호도 달라진다. ◆업체별 로밍서비스 및 요금=SK텔레콤은 현재 중국 일본 미국 캐나다 멕시코 홍콩 호주 등 총 13개국을 대상으로 자동로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GSM자동로밍은 현재 44개국,임대로밍은 전 세계 1백60개국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자동로밍 고객에게는 일부 지역에 한해 SMS수신,발신번호표시서비스,무선데이터서비스 등이 부가서비스로 제공된다. KTF는 GSM자동로밍과 임대로밍을 1백30개국에서,LG텔레콤은 임대로밍만 1백60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국제로밍을 이용할 때 가장 부담이 되는 것은 요금이 비싸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에서 한국으로 전화할 때 분당 1천원에서 3천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미국 호텔에서 한국으로 거는 전화요금보다 더 비싼 수준이다. 더구나 전화를 받을 때도 수신자에게 요금이 부과된다. 요금 수준은 서비스 국가별로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국가별 요금 수준을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SK텔레콤의 경우에는 자동로밍이 임대로밍에 비해 요금이 싸다. ◆로밍서비스 이용방법=자동로밍의 경우 별도의 신청절차 없이 휴대폰의 메뉴를 사용자가 직접 변경해 이용할 수 있다. 일부 구형 단말기는 인천국제공항 등에 위치한 사업자의 로밍센터를 이용하면 된다. GSM로밍이나 임대로밍을 받을 경우에도 사업자가 운영하는 공항로밍센터를 찾아가야 한다. 미리 예약해두고 가면 즉석에서 서비스가 가능하다. 로밍 관련 문의는 SK텔레콤 1566-2011,KTF 1588-0608,LG텔레콤 1544-0019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