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부장)는 한나라당측에서 2억5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자민련 이인제 의원이 국회 일정을 이유로 23일 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24일 오전 다시 나오도록 재통보했다. 검찰은 이 의원이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이 의원측이 24일에도 안 나오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방안을 결정하겠다"며 "체포영장 청구 방안을 최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체포영장을 청구하면 국회 동의절차를 거쳐 영장발부 여부가 결정된다. 검찰은 24일에는 열린우리당 신계륜 의원을 불러 대부업체 '굿머니'로부터 3억원을 받았다가 2억원을 돌려준 경위,추가 불법자금 수수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신 의원을 조사한 뒤 다음달 초순께 다른 정치인들과 함께 일괄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김영훈 전 굿머니 대표(구속)는 검찰 조사에서 "정치인 중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 신계륜 의원 뿐이며 지난해 불법대출건으로 직원들이 불안해하자 (신 의원과)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처럼 얘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밖에 불법자금 유용혐의가 있는 정치인 2∼3명에 대해서도 이번주 중 소환,조사한 뒤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신동인 롯데쇼핑 사장을 불러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불법 정치자금 제공 여부를 조사했다. 소환에 다시 불응한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에 대해서는 특단의 조치를 강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부영과 동부그룹이 비자금을 조성해 여야 정치권에 불법 자금을 제공한 단서를 잡고 수사중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