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을 잃고 무기력해진 코스닥시장에서 교육관련주들이 테마를 형성하며 연일 주목을 받고 있다.
교육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는 것은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사교육비 경감대책'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주가 초강세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물론 일반투자자들까지 납득이 안간다는 표정들이다.
정부 대책이 사교육 수요의 감소에 초점이 맞춰져 사교육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기 보다는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훨씬 많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책이 현실화되면 성인교육시장을 제외한 유아 및 초등교육시장과 중·고교 수험생 시장은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23일 "사교육비 경감대책은 교육업체들의 성장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교육업종에 대해 '중립'의견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사교육시장은 영어와 자격증을 중심으로 한 성인시장과 고3 및 재수생 대상의 수능시장,중·고교 내신관련 학원시장,유아 및 초등 학습지시장으로 구분된다"며 "이번 대책으로 성인대상 교육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교육업체는 강력한 경쟁자를 맞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대입관련 관련 교육업체들의 타격이 가장 클 것"이라면서 "업체별로 브랜드 인지도와 교육콘텐츠의 경쟁력에 따라 실적차별화가 가시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현정환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교육테마주 안에서도 주가가 연일 급등세를 탄 종목은 대부분 1천원 미만의 저가주였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는 것 자체가 그만큼 코스닥시장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적 등에 대한 검증이 없이 단순히 수급에 의해 움직이는 테마주는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증권시장에서 방과 후컴퓨터교실 운영업체인 솔빛미디어 주가는 상한가인 5백85원에 마감됐다.
정부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 18일부터 나흘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이 기간에만 56%나 올랐다.
온라인교육 솔루션 개발업체인 한빛네트도 이날 2백45원에 장을 마쳐 6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디지털대성도 7%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에듀박스는 닷새만에 5% 이상 떨어졌고 이루넷 능률영어사
케이스 등도 급락세를 나타내 업체별로 주가 움직임이 크게 엇갈렸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