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8학군과 기타 지역의 학력차가 IMF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점점 벌어지고 있으며 이같은 경향이 자녀에게 대물림되는 현상이 굳어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 서울대 대학원 최은영씨(사회교육학과 지리전공)는 박사학위 논문 '서울의 거주자 분리 심화와 교육환경의 차별화'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최씨는 서울 25개구 소재 1백60여개 동의 평당 집값,학부모와 자녀의 학력,수능점수 및 서울소재 4년제 대학(지방의대 포함) 진학률 등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아파트 값이 비싸고 고학력집단 거주 비율이 높은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빅3구'에서 재생산되는 '학력자본'은 양적·질적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으며 외부에서 이 지역으로의 진입은 점점 어려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씨는 "강남이 소수에 의해 다수가 소외되는 소위 '빗장도시'(Gate City)가 돼가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강남·서초구의 학부모세대(49∼59세)중 대졸이상의 고학력 인구는 전체의 54.7%.송파구는 36%로 나타나 서울 평균(21%)을 크게 웃돌았다. 강남·서초구의 고학력 인구는 가장 적은 동대문구(10%)의 5배를 웃돌았다. 이런 경향은 자녀세대(19∼20세)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4년제이상 대학에 다니는 인구가 서초구 53.8%,강남구 50.1%,송파구 44.5%로 역시 서울 평균(37.4%)을 크게 웃돌았다. 서울 1백66개 동의 학력수준을 2003년 평당 매매,전세가격과 비교한 결과 고학력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동의 평당 전세가격은 7백20만원,매매가격은 1천6백6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대졸이상의 인구비율이 낮은 16개 동의 평당 전세가격은 4백10만원,매매가격은 6백30만원으로 강남권에 비해 크게 낮았다. 또 집값이나 고학력 비율이 서울 평균인 광진구 A고교와 강남구 B고교의 지난해 수능점수를 비교한 결과 B고의 3백50점이상 고득점자가 A고보다 3배 많았다. 3백점이상 득점자 비율도 B고(44.5%)가 A고(19.3%)보다 높았다. B고는 54명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및 의대에 진학시킨 반면 A고는 12명(의대 0명)에 불과했고 서울소재 4년제 대학진학자 수도 B고(2백48명)가 A고(94명)를 웃돌았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