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의 노사분규가 끝내 직장폐쇄라는 극단적 결론에 도달했다. 일단 외환카드측에서는 "현금서비스를 포함, 고객들의 카드 사용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노조의 파업 이후 6백여명의 계약직들이 대부분의 업무를 해 왔는데 이 중 5백80명 정도가 희망퇴직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산 시스템의 경우 그동안에도 일부 장애가 발생, 매일 30~40여명의 노조원이 투입돼 복구에 나섰으나 완전한 복구가 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 밖에 가맹점들이 대금 지급 지연 등을 우려해 외환카드 결제를 꺼릴 가능성도 있어 약 3백만명에 이르는 외환카드 고객들은 적잖은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외환은행이 론스타 펀드에 넘어가면서부터 시작됐다. 론스타측은 외환카드를 외환은행에 합병키로 결정하고 합병에 앞서 정규직 직원(6백62명)의 54.7%를 감원하는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 이에 노조측은 강력히 반발하며 사측과의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노조측이 "직원 70% 감축 비밀문건을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사측도 "노조원이 이주훈 사장 직무대행에게 칼을 들이대며 위협했다"고 맞서는 등 감정의 골만 깊어졌다. 노조 설득에 실패한 사측은 지난 18일 1인당 9천만~1억원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희망퇴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측은 일방적인 안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이어 19일에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주식 취득 신청을 승인한 금융감독위원회의 결정은 위법"이라며 이를 취소해야 한다는 취지의 소송을 서울 행정법원에 제출했다. 외환카드 사측이 이번에 직장폐쇄라는 극단적 조치를 취한 데에는 이같은 노조측의 태도로 미루어 더 이상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라는게 회사 안팎의 분석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